유럽 첫 교회를 이룬
전혀 다른 세 사람
빌립보에 도착한 바울은 안식일에 "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" 나갔어요(행 16:13). 회당을 찾아가던 평소와 달랐죠. 유대인이 적어서 이 도시에 회당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요. 그 강가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"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" 루디아였어요(16:14). 자주색 옷감은 아주 비싼 물건이었으니, 루디아는 꽤 넉넉한 사업가였을 거예요.
두 번째 사람은 거리에서 만난 "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"이었어요(16:16). 주인들에게 큰돈을 벌어다 주던, 사람 취급도 제대로 못 받던 소녀였죠.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자, 돈줄이 끊긴 주인들이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매를 때리고 감옥에 가뒀어요.
그리고 세 번째 사람이 그 감옥의 간수예요. "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"(16:25). 지진으로 옥문이 열리자 자결하려던 간수에게 바울이 외쳤어요. "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"(16:31). 부유한 사업가, 버림받은 여종, 로마 제국의 공무원. 이렇게 다른 세 사람이 유럽 첫 교회의 첫 식구였어요. 그러니 바울이 감옥에서 이 교회를 떠올릴 때마다 기쁨이 넘친 것도 당연해요(빌 1:3-4).
※ 빌립보에 회당이 없었다는 것은 "기도할 곳"을 강가에서 찾았다는 본문을 보고 추정하는 거예요. 여종이 그 뒤 교회의 식구가 되었는지는 성경에 나오지 않아요.